인간과의 드론 조종 대결에서도 승리한 AI
인공지능( AI )과 인간의 드론 조종 경기에서 연속 촬영한 드론의 궤적. Leonard Bauersfeld 제공 인간과 인공지능( AI )의 드론 조종 대결에서 드론이 승리했다. 앞서 드론은 컴퓨터게임이나 보드게임 등 다양한 게임에서 인간을 이겼지만 이는 제한된 환경에서 이뤄진 경기였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선 그동안 인간이 우위를 내준 적은 없었다. 실제 현실 공간에서 벌어진 드론 조종 경기에서 AI 가 인간을 능가함에 따라 AI 기술 진보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엘리아 카우프만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ETH ) 교수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AI 드론 조종 시스템이 인간 드론 경기 챔피언 3명을 압도한 경기에 대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인간과 AI 의 드론 경기에는 드론 조종 국제경기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3명의 인간 조종사가 참여했다. AI 드론 시스템과 인간 드론 경기 챔피언은 실제 경기가 이뤄질 트랙에서 일주일간 연습 시간을 가진 뒤 다양한 경주로에서 총 25번의 경기를 진행했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레일처럼 구불구불하고 높낮이가 급변하는 여러 형태의 경주로가 경기장으로 설정됐다. 결과는 AI 의 대승이었다. 25번의 경주 중 총 15번의 경주에서 인간 조종사를 꺾었다. 시속 100km를 넘는 속도전이 펼쳐진 한 경주에선 인간 조종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신기록을 0.5초나 단축하기도 했다. 앞서 2017년 미국 항공우주국( NASA ) 제트추진 연구소가 실시한 인간과 AI 의 드론 조종 시합에선 AI 가 패배의 쓴맛을 봤었다. 3번의 경주에서 인간보다 2초 넘게 느린 기록에 그쳤다.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AI 가 넘지 못했던 인간의 드론 조종 실력이 약 6년 만에 따라잡힌 것이다. AI 가 드론 조종 경기에서 인간을 이기기 어려운 이유는 실제 경주에선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AI 는 드론에 탑재된 센서로 얻은 정보만 활용해